장애딛고 사회복지사 꿈이룬 조차숙씨
중풍으로 수족을 제대로 쓰지 못하는 50대 여성 장애인이 뒤늦게 대학을 나와 사회복지사의 꿈을 이뤘다.
오는 11일 충북도립대학서 사회복지전문학사 학위를 받는 조차숙(53.여.충북 옥천군 옥천읍)씨는 사회복지사(2급)와 보육교사(〃) 자격을 한꺼번에 얻어 자신보다 못한 이웃을 돌볼 수 있게 됐다.
스물여덟 나던 해 중풍으로 쓰러져 반신불수(3급 지체장애)가 된 그녀는 지난 2년간 강의실과 집을 오가면서 각고의 노력 끝에 당당히 학위를 받는다.
넉넉지 못한 형편 속에 여고 1학년 때 학업을 접고 생업현장에 뛰어든 이후 30여년 만에 다시 시작한 공부다.
3년 전 대전여고 부설 방송통신고를 거친 억척스러운 그녀지만 성치 않은 몸으로 자녀뻘 되는 학생들과 뒤섞여 경쟁해야 하는 대학생활은 생각만큼 쉽지 않았다.
수업 뒤에는 거의 매일 도서관을 찾아 모자란 공부를 보충해야 했고 말을 듣지 않는 않는 오른손 대신 왼손만으로 컴퓨터 자판을 두드리며 과제물을 정리하느라 밤을 꼬박 샌 날도 허다하다.
어려운 여건이었지만 그녀는 4.5점 만점에 4.09점이라는 놀라운 졸업성적을 올렸다.
조씨는 "불평 한마디 없이 등·하굣길을 챙겨준 남편과 가족들의 고마운 외조 덕에 꿈에 그리던 학위를 받게됐다"며 "졸업 뒤에는 전공을 살려 사회적 약자인 노인과 장애인의 사회참여와 재활을 돕는 일을 하겠다"고 포부를 피력했다.
이 대학 학위수여식에서는 조씨와 함께 9명의 만학도가 사회복지전문학사 학위를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