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경 장애인단체, H대학에 발끈…"진정성있는 사과"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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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경 장애인단체, H대학에 발끈…"진정성있는 사과" 촉구

0 2,903 2015.07.02 09:06

대구와 경북지역 장애인단체가 경북 경산의 H대학교 기숙사 폭행사건과 관련해 학교측에 진정성 있는 사과를 촉구했다.
대구장애인차별철폐연대는 1일 오전 경북 경산의 H대학교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피해자 가족과의 협의를 배제한 학교측의 사과는 받아들일 수 없다"며 "진정성 있는 사과와 대책을 마련할 것"을 강력히 요구했다.
이들은 "학교 측은 여론이 악화되자 총장 명의로 된 사과문을 홈페이지에 게시했을 뿐 피해자 가족에게 어떠한 공식적인 사과는 하지 않았다"며 "향후 조치에 대한 가족과의 어떤 협의도 없었다"고 규탄했다.
이어 "학교측은 피해가족과 협의없이 일방적인 사과문을 발표한 것에 대해 책임있는 자세로 즉각 진정성있는 사과를 하라"며 "피해자에 대한 치료와 회복, 배상 등 지원 대책을 즉시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피해학생 아버지 김진규(51)씨는 "대학측의 오만한 자세에 더욱 화가났다. 이들은 우월한 사회적 지위를 앞세워 폭행사건을 은폐·축소시키려는 것에 급급했다"며 "이렇게 나간다면 제2, 제3의 피해자는 계속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조민제 장애인지역공동체 사무국장은 "이번 사건은 장애와 차이에 대한 혐오범죄다"라며 "사안의 중대성을 모르고 제대로 조치하지 못한 학교측에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기자회견 직후 피해가족 측과 장애인단체 측의 요구로 총장과의 면담이 이뤄졌다.
이 자리에서 장애인단체는 ▲가족측 의견이 반영된 공식적인 재사과 ▲기숙사 인권실태에 대한 전수조사 ▲피해학생의 치료와 회복을 위한 적극지원을 요구했다.
아버지 김진규씨는 학교측의 대책반 지휘 책임자를 부총장으로 상향시키고,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맞을 짓을 해 이 같은 사건이 벌어졌다'고 말한 직원에 대한 사표와 기숙사 관계자, 가해학생 등에 대한 학교측의 강력한 징계를 요구했다.
이에 총장은 김씨에게 "모든 잘못은 부족한 내 잘못"이라고 사과하고, 김씨와 장애인단체의 모든 요구사안을 수용할 것을 약속했다.
한편 김모(20)씨는 지난 4월부터 H대학 기숙사에서 A(19)씨 등 5명으로부터 "너 맞을래? 치킨 살래?" 등의 위협을 받으며 음식값을 지불했고, 지난달 14일부터 18일 새벽까지 기숙사 내에서 수건으로 손과 발이 묶인 채 집단 폭행을 당했다.
이 사실을 안 김씨의 부모는 지난달 19일 경북 경산경찰서에 이들을 고소했으며, 경찰은 지난달 26일부터 가해학생들에 대한 조사를 마친 뒤 29일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다.


* 출처 : 뉴시스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