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원한 어린이재활병원 장애인 배려 ‘미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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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원한 어린이재활병원 장애인 배려 ‘미흡’

0 2,842 2016.05.04 10:21
장애어린이들을 전문적으로 치료할 장애어린이 전용 재활병원, ‘푸르메재단 넥슨어린이재활병원’(이하 어린이재활병원)이 지난달 28일 개원해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어린이재활병원 건립은 서울시와 마포구, 푸르메재단이 민관협력으로 추진됐다. 또한 뜻을 모은 각계 인사와 시민 등 1만여 기부자, 국내 최대 게임회사인 넥슨을 비롯한 500여 기업이 동참했다.

이에 따라 총 사업비 465억원이 투입돼 대지면적 3212.9㎡에 지하3층~지상7층으로 건립됐다.

여기에는 재활의학과, 소아청소년과, 정신건강의학과, 치과 등 4개 진료과로 운영되며 총 91개 병상 규모의 입원 병동, 낮병동, 집단·개별치료실, 재활치료실(물리·작업·언어·인지치료) 등이 갖춰져 있다. 또한 비장애어린이들과 지역주민들도 함께 사용할 수 있는 수영장, 문화교실, 어린이 도서관, 열린 예술치료실, 직업재활센터 등 다양한 시설도 마련됐다.

그렇다면 장애아동을 비롯한 장애인들이 불편 없이 이용할 수 있을까? 3일 직접 방문해 장애인 편의시설을 둘러봤다.

먼저 출입문 옆에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안내판은 양호하게 설치됐고, 내부에 점자를 읽지 못하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음성안내기와 인적 서비스를 요청할 수 있는 직원호출벨이 설치됐다.

수영장에는 장애어린이 수중재활운동을 위한 풀과 지역주민 등 모두 이용 가능한 성인풀이 있다.

문제는 성인풀의 경우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 등이 입수할 수 있는 경사로가 설치돼 있지 않다는 점이다. 옷장 또한 밑에 휠체어가 들어갈 공간이 없어 사용하기에 매우 불편하다.

샤워실의 샤워기 설치 위치는 높아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이용하기 힘들다. 때문에 낮은 곳에 거치대를 하나 더 설치하면 해결된다.

재활병원에는 남녀장애인화장실과 가족화장실이 마련돼 있는데 출입문이 모두 터치식자동문으로 출입에 불편이 없다.

내부는 공통적으로 등받이가 딱딱한 플라스틱으로 척수장애인이 기대면 아프고, 자동 물 내림 센서가 아닌 버튼으로 돼 있다.

세면대의 경우 양쪽 손잡이가 고정인데다가 가로로도 설치돼 있어 전동휠체어나 전동스쿠터의 접근을 방해하거나 아예 손잡이가 설치돼 있지 않아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이 넘어져 다칠 위험이 있다. 반면 휴지걸이와 비상호출벨은 용변기에 앉았을 때 손이 닿는 곳에 위치했다.

특히 재활병원 내 각층 화장실, 각 실 입구의 모서리가 날카로워 장애아동 등이 부딪쳤을 때 다칠 위험이 있어 보호대를 설치해야 한다.

이 밖에도 장애아동들이 많이 이용하는 치료실, 작업실 등의 출입문은 터치식자동문이며, 강당·식당에 턱이 없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들의 이용이 편리하다.

이에 대해 재활병원 관계자는 “장애인들이 불편한 사항을 건의해 고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종태 기자 (so0927@cho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