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강국 한국, 장애청소년 교육에 힘 써야”
고정욱 작가, ‘정보통신보조기기 전시회’ 강연 나서 강조
작가 고정욱씨가 15일 한국우진학교에서 열린 ‘2012 정보통신보조기기 지역순회 전시 및 설명회’ 강연자로 나서 IT강국인 대한민국이 장애청소년들의 교육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고씨는 ‘장애청소년과 함께 만드는 정보화 미래사회’를 주제로 자신의 장애 이야기부터 앞으로의 꿈까지 30여분동안 허심탄회하게 털어놓으며, 객석에 앉은 장애청소년들과 학부모들의 큰 공감을 얻었다.
고씨는 “1살 때 소아마비로 인해 장애를 가지게 됐다. ‘장애인이 됐다’라는 걸 안 초등학교 때부터 웃으면서 사진을 찍지 못했다”며 “장애인으로 사는 건 너무나 큰 고통이었고 괴로운 일이었다”고 토로했다.
혼자서 걷지 못해 어머니의 등을 빌려 일반학교에서 통합교육을 받았던 고씨가 가장 큰 벽에 부딪혔던 순간은 바로 대학 진학. 자신과 같은 장애인을 도와주는 사람이 되고 싶어 선택한 의대였지만, 대학은 그의 원서조차 받아주지 않았다.
고씨는 “나처럼 힘들고 어려운 사람이 되고 싶어서 의사가 되고 싶었고, 의대를 지망했다. 하지만 의대에서는 장애인은 입학이 불가능하다고 통보했다”며 “그 뒤로 의대의 문은 닫혀버리고, 어린 나는 이불을 뒤집어 쓰고 좌절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문을 닫아버린 의대를 포기하고 선택한 문과. 그저 경쟁률이 낮다는 이유로 아버지가 넣어주신 국문과 입학원서가 그의 일생을 바꿔놓았다.
성균관대학교 국문학과를 진학한 이후 석사와 박사과정을 밟으며, 고씨는 베스트셀러 작가의 입지를 탄탄히 굳혔다. 그의 저서 ‘가방들어주는아이’는 MBC 느낌표에서 선정돼 100만부를 돌파하며 작가로서의 정점도 맛보았다.
고씨는 “제 인생에서 가장 통쾌했던 순간은 바로 음지에서 양지가 됐을 때, 장애인이 교육을 받아서 성공해서 남을 도울 때다. 열심히 장애인의 편견을 깨기 위한 책을 썼고, 그 수익을 장애인들을 위해 기부도 했다”며 “이 모든 것을 이룰 수 있던 것은 바로 교육의 힘이다. 힘들었던 장애인 차별을 이겨내고 여기까지 오기에 노력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이어 고씨는 “장애인 후배들의 교육을 위해 IT정보기기 보급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적극적으로 비장애인과 뒤지지 않을 정도의 교육을 시킨다면 나보다 더욱 훌륭한 장애인이 될 것”이라며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깰수 있도록 열심히 작품하고, 언젠가는 장애인 최초의 노벨문학상을 받는 것이 나의 꿈이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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