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방송에서 수화통역 화면이 ‘걸림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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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방송에서 수화통역 화면이 ‘걸림돌’?

0 3,879 2012.11.27 11:24

방송토론위 “해당 PD 발언은 개인적 ··· 수화통역 변동 없어” 지역 민방 수화통역은 ‘여전히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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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는 KBS의 PD가 대선 후보 방송 토론에서 수화통역 화면이 ‘걸림돌’이 된다고 해 장애계 단체가 항의하고 나섰다.


 


해당 PD는 한 주간지를 통해 “수화방송의 위치 때문에 여럿이 나오는 풀 샷(Full shot)의 경우 오른쪽에 있는 후보자가 가려지게 되며, 실제 양자토론 화면을 구현하기 힘들다.”며 이는 대선 후보 방송 토론의 재미가 떨어지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또, “외국의 사례를 면밀히 살펴보았지만 미국을 포함해 선거방송에서 수화 중계를 하는 경우는 일본에서 지진이 났을 때 관방장관이 나와서 담화를 발표하는 경우를 제외하곤 본 적이 없다”며 수화 통역 화면의 개선 필요성을 지적했다.


 


해당 PD는 웰페어뉴스와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수화통역 화면이)걸림돌이 되는 건 사실이다. 비장애인 쪽에서 보면 ‘시선이 빼앗겨서 못 보겠다.’는 이야기도 있다.”며 일관된 자세를 보였다. 다만, 청각장애인이 겪는 방송 시청의 어려움에 관해서는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 그래서 청각장애인을 위해 수화도 살리고 화면을 훼손하지 않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수화언어권 확보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이하 공대위)는 지난 20일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이하 방송토론위)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해당 PD의 발언을 규탄하며 재발 방지를 위한 요청서를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측에 전달했다.


 


공대위는 방송토론위 측에 ▲발언에 대한 사과와 ▲선거방송 시 수화통역 방안을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인권연대 장애와여성 마실 김광이 대표는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는 사람이 이런 발언을 했다는 것은 청각장애인에게 있어 매우 중요한 일.”이라며 불쾌감을 표했다. 해당 발언 때문에 수화통역 화면이 나오지 않게 될 수도 있다는 불안감이 컸다는 것.


 


이에 방송토론위 박세각 사무국장은 “해당 PD의 발언은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일 뿐이며, 그 발언과는 상관없이 방송토론위는 토론 방송에서 100% 수화 통역을 하도록 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그는 이미 법적으로 수화통역을 하기로 결정됐기 때문에 수화통역 화면이 나오는 것에 변동사항은 없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장애인정보문화누리 김철환 실장은 “보궐선거처럼 갑자기 이뤄지는 선거 시 지역 민방의 경우에는 수화통역이 빠져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박 사무국장은 “그런 부분은 언론사가 주관하기 때문에 방송토론위 측이 지시할 수는 없다.”고 설명하면서 “문제점은 적극적으로 개선하고 청각장애인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출처 = 장애인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