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띠 팀, ‘2015 전국장애인 바리스타 대회’ 대상

   커뮤니티   >  복지뉴스

복지뉴스

아띠 팀, ‘2015 전국장애인 바리스타 대회’ 대상

0 2,892 2015.03.18 09:13
언제부터인가 커피 한 잔은 빼 놓을 수 없는 음료가 되었다. 커피는 남위 25도에서 북위 25도 사이의 열대와 아열대 지역에 자라는 커피나무의 열매이다. 현재의 커피(coffee)는 영어 이름인데 이 이름은 커피가 생산되는 에티오피아의 ‘카파(caffa. 힘)’에서 유래되었다고도 한다.

커피란 커피나무의 열매인 커피콩이다. 처음 발견 당시 사람들은 야생의 커피 열매를 그대로 먹었다고 하는데, 그 맛이 너무 자극적이어서 물을 넣어 마셨고, 그러다가 약처럼 달여 먹기도 했다. 그러면서 사람들은 어떻게 하면 좀 더 맛있게 커피를 마실 수 있을까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면서 커피는 전 세계로 퍼져 나갔다.



부산 커피앤디저트쇼. ⓒ이복남에이블포토로 보기 부산 커피앤디저트쇼. ⓒ이복남
우리나라에서도 고종황제가 처음 커피를 마셨다고 한다. 고종황제가 커피를 어떻게 해서 마셨는지 잘 모르겠지만 그 때만해도 커피 값이 엄청 비쌌다고 한다. 그 후 커피를 파는 다방이 생기기 시작했고 6.25 이후 미군 PX에서 인스턴트커피가 흘러나왔고 1970년대부터 우리나라에서도 인스턴트커피가 생산되어 다방에 가지 않아도 누구나 인스턴트커피를 즐길 수 있게 되었다.

그러다가 예전의 다방이 사라지면서 새로운 커피숍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커피숍에서는 다방 아줌마가 아니라 커피를 전문적으로 배운 사람들이 커피를 만들기 시작했다. 전문적으로 커피를 만드는 사람을 바리스타(Barista)라고 한다. 이탈리아어로 '바 안에서 만드는 사람'이라는 뜻이라는데, 칵테일을 만드는 바텐더(bartender)와 구분하기 위해서란다.

바리스타는 커피를 만드는 전문가로서 좋은 원두를 선택하고 커피 머신을 완벽하게 활용하여 고객의 입맛에 최대한의 만족을 주는 커피를 만들어내는 일을 한다.

커피숍이 등장하고 바리스타가 생기면서 바리스타장애인에게도 새로운 일자리로 다가왔다. 장애인의 자립과 사회참여 기회를 제공하는 사업으로 장애인 관련 기관이나 단체에서도 바리스타 교육을 시작했다. 이렇게 교육을 받으면 바리스타 자격증을 취득해야 되는데 1차 필기시험과 2차 실기시험을 통과해야 된다. 바리스타 자격증이 아직은 민간자격증이지만 바리스타 자격증을 받아도 실력을 길러야 한다. 바리스타가 자신의 실력을 겨루는 자리랄까.

부산지역 전시전문 업체 ㈜제이투페어스와 사단법인 한국커피연합회가 주최하는 '2015 부산커피앤디저트 쇼'가 지난 13일부터 15일까지 벡스코 제1전시장 A홀에서 열렸다.

이 행사는 2009년부터 시작되어 올해로 7회 째라고 하는데, 커피 전문점과 디저트 카페, 멀티 카페 등 카페 창업과 관련된 다채로운 정보와 유망 아이템을 한 자리에서 접할 수 있는 식음료의 박람회였다.



장애인바리스타경연대회. ⓒ이복남에이블포토로 보기 장애인바리스타경연대회. ⓒ이복남
이 박람회의 한켠에서 ‘세미유기농녹차라떼와 함께하는 2015 전국장애인바리스타 대회’가 열렸다. (사)한국커피연합회가 주최하고 (사)부산국제장애인협의회(사무총장 강충걸)가 주관하는 이번 대회는 (주)두잉인터내쇼날 고주복 대표가 대회장을 맡아 개최되었다.

장애인바리스타 대회에 출전선수는 세 명이 한 팀으로 한명의 비장애인 팀장과 두 명의 장애인으로 구성되었는데 전국에서 장애인 바리스타 70여 명이 참가해 실력을 겨루었다.

15일 결선에는 예선을 거친 8개 팀이 출전하여 실력을 겨루었다. 출전 팀은 고객(심사위원)이 원하는 커피를 15분 내에 만들어야 하는데 15분에서 시간이 지체되면 감점이었다. 심사위원은 총평에서 모든 선수들이 우열을 가리기 어려울 만큼 비등했기에 우승은 미세한 차이라고 했다.

마지막 결선에서 1등 대상은 영도복지관의 아띠(천성민, 노종인 지체4급, 강지석 지체4급)팀에게 돌아갔다. 2등 금상은 청음회관의 청음커피통(곽예린 청각2급, 한희연 청각2급, 손은진 청각2급) 팀이다. 3등 은상은 부산국제장애인협의회의 하나로커피(김경애 지체3급 김종원 지적2급, 임수연 지체5급) 팀이고, 4등 은상은 실로암시각장애인복지관의 카페모아(함보미, 윤혜원 시각1급, 조연화 시각5급) 팀이 수상했다.



장애인바리스타대회 우승자와 관계자. ⓒ이복남에이블포토로 보기 장애인바리스타대회 우승자와 관계자. ⓒ이복남
처음 신청자격에 세 명이 한 팀으로 비장애인 봉사자 1명과 장애인 2명으로 구성할 수 있도록 했지만 금상의 청음커피통 팀과 은상의 하나로커피 팀은 비장애인 봉사자가 없어 3명이 모두 장애인으로 구성되기도 했다.

해마다 4월에는 서울 COEX에서 커피 엑스포 전시회가 개최되는데, 이곳에서 바리스타 대회도 열린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한 1,2,3등은 서울 커피 엑스포에서 열리는 월드슈퍼바리스타챔피언쉽(WSBC)에 출전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단다.

그런데 3등 은상을 받은 임수연 씨는 출전 선수 중에서 제일 연세가 많으신 72세이다. 이 연세에 왜 바리스타를 하게 되었을까. 젊었을 때 못 한 게 한이 되어 작년에 바리스타 자격증과 운전면허를 땄고 올해 방송통신대학에 입학한 대학생이란다.

새로운 것에 도전해 보는 것도 좋은 일이겠지만 바리스타장애인의 새로운 직종과 직업으로서 자리매김하여 장애인들의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 이복남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하사가장애인상담넷(www.gktkrk.net) 원장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장애인 곁을 든든하게 지켜주는 대안언론 에이블뉴스(ablenews.co.kr)-

-에이블뉴스 기사 제보 및 보도자료 발송 ablenews@abl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