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단체, "장애인도 한국영화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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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단체, "장애인도 한국영화 보고 싶다"

0 3,814 2012.03.08 09:25

영화관람권 확보를 촉구하며 장애인들이 100일간의 1인 시위에 돌입했다.


'장애인 영화관람권 확보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는 5일 오전 11시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영화에 한글자막과 화면해설을 의무화하고 영화관의 접근환경을 개선하라"며 "영화관람권이 장애인의 기본권 중 하나로 자리잡을 때까지 100일 동안 1인 시위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해 청각장애인 얘기를 다룬 영화 '도가니'로 대한민국 국민들은 분노했지만 정작 피해 당사자인 장애인들은 한글자막이나 화면해설이 없어 '도가니' 조차 보지 못하는 차별을 받았다"며 "현재 장애인에 대한 서비스 부족으로 대부분 영화를 장애인들이 관람하기 힘든 실정"이라고 비판했다.


단체는 지난 2010년 상영된 168편의 한국영화 중 시·청각 장애인이 볼 수 있도록 한글자막과 화면해설을 제공한 영화는 10편 정도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또 이동 장애인의 경우에도 그나마 일부 극장에 마련된 장애인용 좌석이 스크린 맨 앞이나 뒤에 있어 관람하기에 불편해 표를 환불하고 나오는 경우가 다반사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사람들은 장애인들의 먹고 사는 문제도 해결되지 않는데 무슨 문화 향유냐고 비판하지만 장애인도 문화 컨텐츠시대에 접근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이 당연하지 않느냐"고 반문하며 "한국영화에 자막과 화면해설을 넣고 영화관 환경을 개선하는 것은 배려가 아닌 평등한 기회의 제공"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이들은 기자회견을 마친 후부터 청각장애인 안태성 전 청강문화산업대 교수를 시작으로 서울 광화문광장, 지하철역 등에서 100일간 1인 시위를 펼친다. 또 앞으로 대전, 대구 등 전국적으로 1인 시위를 확산해 나갈 계획이다.


 


jhku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