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의 고향이었다. 매년 여름이면 찾아오는 추억의 납량특집. 이번엔 한밤의 TV가 아닌 한여름 뙤약볕 아래 일어났다. 올여름 우리는 비정규직법 개정과 평택의 쌍용차 사태 등 사회를 뒤흔든 이슈로 등줄기로 흐르는 식은땀을 맛보았다.
모두가 불안과 공포에 휩싸였지만 장애인 고용정책수행조직에 몸담은 필자로서는 ‘장애인과 일자리’는 생각의 처음이자 끝이 되기에 그 진폭이 조금 더 크지 않았나 싶다.
혹여라도 이런 상황을 지나며 실망실업자가 늘어나거나 근로자들이 지레 퇴사를 해버릴까 노심초사했다. 여전히 긴장을 늦출 수는 없지만 이젠 다시 희망을 이야기해야 할 때다.
비정규직법 이슈로 들끓었던 7월. 언론이 전해준 이야기는 민간기업들이 여러 방법으로 어려운 상황을 지혜롭게 풀어가는 모습이었다.
긴장을 해소하려는 노력, 상대를 배려하고 당장의 손해를 감수하는 모습, 함께 일해왔던 사람들을 놓치지 않으려는 끈끈한 정. 우리는 기업과 사람들의 이야기에 감동하고 자신을 비추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아름다운 동행, 당사자가 아닌데도 이야기를 전해들은 상황만으로 감사했다. 어떻게 보면 지금까지 수년간 장애인과 기업이 함께해 온 모습도 많이 다르지 않다.
불안해하고 그동안 접하지 않았기에 두려웠던 마음이 이번 이슈를 통해 긍정적으로 풀리는 사례도 있었다.
그 사이에 보이지 않게 우뚝 서 있던 마음의 벽은 길이 되고 인연은 새로운 다리가 되어 희망을 얘기할 수 있어 장애인들의 고용촉진을 위해 일하고 있는 사람으로서 뿌듯했다.
8월에 들어서면서 장애인 고용에도 희망의 소식들이 많았다. 오랜 경기불황에도 불구하고 경북지역 내 장애인 고용률이 4544명으로 1.93%로 증가했다. 장애인 의무고용률인 2%에 근접하고 있는 것이다.
한 홈쇼핑은 재택고객 상담직에 총 15명의 장애인을 고용해 장애인에게는 희망을, 타 기업들에게는 장애인 고용을 독려하고 있다.
지난 7일에는 국내 한 증권사가 연계고용을 통해 중증장애인들에게 일자리를 지원한 훈훈한 소식이 들렸다.
찌는 듯한 무더위와 같았던 혹독한 계절을 지나 이제 시원한 9월이 온다. 여름이 지나고 9월이 오면 우리는 새로운 기대감에 설레고 마음을 다잡는다.
‘장애인 고용’에 있어서도 기운을 불어넣어줄 수 있는 여러 행사들을 준비하고 있다. 바로 ‘2009 목포 뷰티풀챌린지’로 전국 각지에서 장애인들이 모여 기량을 뽐내며, 기업과의 취업을 연결해 주는 장애인 고용을 위한 축제로, 2007년도 부산과 2008년도 대전을 돌아 올해는 목포에서 그 포문을 연다.
뷰티풀챌린지는 오랫동안 묵묵히 그리고 성실히 장애인 고용에 힘써온 기업들, 장애인근로자, 인식 개선을 위해 일해온 이들을 상 주고 격려하는 자리다.
우리 사회의 가치를 높이고 채워온 주역들이 함께 자리하는 ‘장애인고용촉진대회’에 이어 녹색의 땅 전남 목포에서 ‘뷰티풀챌린지’가 새로운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올해는 어떤 새로운 아름다운 도전들이 목격될지, 또 어떤 주인공들이 인생의 금메달을 목에 걸지 그리고 이들을 보며 어떤 이들이 희망을 품을지 기대하는 요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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