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장애청소년 BestFriend 수기공모’ 수상작 연재-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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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장애청소년 BestFriend 수기공모’ 수상작 연재-19

0 1,934 2016.12.29 12:59
최근 한국장애인고용안정협회(회장 조향현)가 장애인에 대한 청소년의 긍정적인 인식을 일깨우기 위해 '2016 장애청소년 BestFriend'사업을 실시하고 활동사례수기를 공모했다.

이번 공모에는 전국의 중·고등학교에서 장애청소년 Best friend로 활동하고 있는 비장애청소년을 대상으로 학교장의 추천을 받았으며, 최종 개인 17명, 단체 3팀 등 총 20명(팀)이 선정됐다. 에이블뉴스는 이들의 활동사례수기를 연재한다. 열 아홉 번째는 광주 조선대학교부속고등학교 3학년3반의 활동사례수기다.

광주 조선대학교부속고등학교 3학년 3반

3학년 3반에는 특별한 학급 친구가 있습니다. 바로 지체 장애 3급인 ○○○입니다. ○○이에게 시를 쓰는 특별한 재능이 있습니다. 저는 ○ ○이의 재능을 1학년 때부터 알고 있었고, 그래서 담임 선생님께 ○○이가 시 쓰는 재능이 있음을 말씀 드렸습니다. ○○이는 3학년이 되어서도 시를 썼고, 누군지는 모 르지만 어떤 친구가 ○○이가 쓴 시를 벽에 붙이기 시작한 것이 아름다운 활동의 시 작이었습니다.

○○이가 쓴 ‘별과 같은 사람’은 어둔 밤하늘을 밝게 비추는 별이 되고 싶다는 마음을 그대로 담아낸 시였기에 우리들의 마음을 울렸습니다. ○○이가 쓴 시가 점점 많아지고 교실 벽에 붙일 수 없을 정도가 되자 우리들은 <세상에서 가장 값진 보석>이란 시집 만들기를 진행하였습니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자연스럽게 이야기가 나왔고 결국 중요한 것은 시집을 만들 돈이라는 결론이 내려졌습니다.

마침 학교에서 3학년들만의 문이과 맞장터를 열게 되었고, 우리반 친 구들은 자신이 가지고 있던 책, 생필품, 장난감, 옷 등을 팔아서 그 수익금을 기부하 였습니다. 이런 아름다운 활동이 전남일보 기사(7. 28.)에 실리게 되었습니다. 그리 고 ○○이와 우리들의 사연은 광주 드림뉴스, 광남일보, 전남일보 등에 실리게 되었 습니다. 특히 제가 Daum 스토리펀딩에 “널 위해 우리는 별이 될 수 있을까”란 제목 으로 7월부터 8월까지 4화의 글을 써서 올렸습니다.

한창 무더운 여름, 공부하기만도 힘든 기간이었지만 ○○이를 위해, 그리고 학급 친구들의 아름다운 사연을 담아 시간 과 노력을 할애했습니다. 2주 간격으로 이야기가 올라갈 때마다 Daum 메인 화면을 장식했고 저뿐만 아니라 학급친구들 모두 하루에 100-200만 원씩 후원금이 모일 때 마다 감격과 감동의 전율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이의 시집이 발간되자 교실에서 <세상에서 가장 멋진 출판 기념회>(8. 24.)를 열어 축하해 주었습니다.

교내외에서 많은 어른들이 참석해 주셔서 시집 출판과 우리들의 활동을 칭찬해 주셨습니다. 또 저희반 친구인 이현규, 표민형, 장우혁은 ○○이가 매주 금요일이면 광주 첨단 에 있는 동물보호소에 찾아서 봉사활동을 한다는 것을 알고 함께 가서 유기견을 돌보 았습니다. 또 종진이, 철민이, 준오는 ○○이와 함께 시내에 나가 맛있는 것도 먹고 쇼핑도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학급 친구들과 했던 활동 중에서 ○○이에게 가장 의미 있었던 것은 경원이가 시를 쓰게 된 계기를 마련해준 나태주 시인과의 만남이었습니다.

나태주 선생님께서는 ○○이의 시를 보시고 직접 시평을 써주시고 만나주시기까지 했습니다. 그래서 ○○이 와 풀꽃 문학관을 찾아가 시인이 받은 축복, 시인에게 중요한 것, 어떤 시를 써야 하 는가에 대한 인생의 지침이 될 만한 많은 이야기를 들려 주셨습니다. 우리반에서 일어난 이야기는 평범한 일상이었지만, 다른 사람들에게는 매우 감동 적이고 아름다운 이야기로 생각되었나 봅니다.

그래서 광주 MBC 뉴스, 광주 MBC 빛날, EBS 희망풍경, KBS 골든벨, SBS 뉴스에까지 방영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광주광역시교육청 교육감님으로부터 표창을 받기도 했습니다. 3월부터 시작된 ○○이와 우리들의 이야기는 지금도 진행형입니다. 함께 생활하며 ○○이가 쓴 시가 이제는 학급 친구들에게 위로가 되었습니다. “힘들어 하는 너에게” 는 ○○이가 진로 문제로 힘들어 하는 현규에게 들려주는 다정한 위로의 말입니다. 또 “지우개”는 ○○이처럼 상처입은 친구들에게 너만 힘든 것이 아니라는 공감의 이야기입니다.

“미움받을 용기”는 때로 누군가에게 미움을 받더라도 너무 아파하지 마 라는 용기주는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단단한 보석”은 힘든 고3 시기를 견디고 나면 언젠가는 멋진 단단한 보석이 될거라는 희망의 이야기입니다. 지금도 학급에는 ○○ 이의 시가 붙어있고 우리들은 ○○이의 시를 읽습니다. 그리고 어느 누군가는 ‘잘 했 어요’ 스티커를 붙입니다. 동정이 아닌 공감의 마음으로, 이제는 오히려 시를 통해 우리 모두의 용기와 힘과 희망의 메신저가 된 ○○이. 그리고 바로 오늘 저녁 광주광역시 장휘국 교육감님께서 야간 자율학습시간에 깜 짝 이벤트로 방문하셨습니다. 그리고 우리반 친구들과 ○○이를 칭찬해 주셨습니다.

“너희들은 이미 성공한 사람들이다. 왜냐하면 서로 사랑하고 아껴주니까.”그 한 마디 에 모두들 수능 17일 전의 긴장감을 딛고 다시 힘을 낼 수 있었습니다. 우리들, 그리 고 ○○이는 아마 평생에 잊지 못할 서로에게 정말 좋은 친구가 되었습니다. 서로 고 마워하고 서로 잊지 않으며 서로 위로하는 평생 좋은 고등학교 동창생들 말입니다.

아마 우리들에게 고3 시절은 끔찍했던 수험생의 고달픈 생활이 아닌 학창 시절의 정 말 행복했던 추억으로 남아있을 것입니다. ○○이가 학급 친구들 한 명 한 명에게 써 준 글입니다. “To 우리 반 친구들. 세상에서 가장 값진 보석은 너희들이다. 애들아 고맙고 사랑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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