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장애 당사자 주거문제’ 솔직한 이야기들
“혼자만의 생활공간 필요”vs“사회관계망 단절 우려”
“주거뿐 아니라 동료상담 등 주거지원서비스 제공돼야”
에이블뉴스, 기사작성일 : 2021-06-24 17:44:56
“독립에 가장 우려스러운 것은 정신질환 증상이 발현되는 것이다. 혼자 있을 때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가 가장 문제다.”멘탈 네트워크(Mental Network, 위원장 신석철)가 24일 개최한 2021년 제1회
정신장애인컨퍼런스 ‘
당사자 목소리 환영대회’에서 진행된
주거 세션 당사자 세미나에서는
정신장애인 당사자의 솔직한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었다.
이날
주거 세션 당사자 세미나 사회를 맡은 송파정신장애동료지원센터 신석철 센터장은 “현재
정신장애인에 대한
주거 지원서비스는
정신장애인의 선택권이 아니라 권력자가 결정하는 서비스가 대부분이다. 이용자의 선호에 따른 선택권이 주어지지 않는 것이 현실”이라고 꼬집었다.
신 세터장은 먼저 국가, 지자체로부터 공공임대주택 등
주거시설이나
주거서비스를 받은 적이 있다면 본인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고 부족한 점은 무엇이었는지에 대해 물었다.
당사자들은 “혼자 지낼 수 있는 혼자만의 공간이 있는 것이 좋다.”, “월 20만 원 이하의 비교적 저렴한
주거비로 생활할 수 있다.”며 공공임대주택에 대해 만족감을 표했다.
다만 “방음 등 시설문제로 고생한 경험이 있다.”, “임대주택의 재계약에 횟수 제한이 있어 그 이후가 우려스럽다.”, “동료 상담 등
주거서비스를 받아보지 못했다”며 아쉬운 점들을 이야기했다.
“공공임대주택 지원주택 등 주거 지원에 대한 정보를 얻기 힘들다. 집에서 독립해 고시원에서 살고 있지만, 환경이 열악해 장애인에게 지원되는 주거를 신청하고 싶어도 잘 몰라서 할 수가 없다. 정보 제공이 잘 이뤄지는 환경이 마련됐으면 좋겠다.”한편
주거형태에 대해 단독 생활과 공동생활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렸다.
경상남도 소재의 자립홈에서 거주하는
정신장애인 당사자는 “5월부터 자립홈에서 총 3명과 생활을 같이하고 있다. 혼자만의 시간과 공간이 필요한데 그럴 수 없으니 힘들다. 그룹홈 공간이 매우 큰데 차라리 규모를 축소해 혼자만의
주거공간을 만들어줬으면 한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정신장애인 당사자는 단독 생활에 사회적 관계망이 끊기거나 고립 등에 대한 우려를 표하며 “가장 이상적인
주거형태는 옛 하숙집과 같은 그룹홈”이라는 의견을 내비쳤다.
다만 “현재의 그룹홈·자립홈의 시스템보다 완화돼 취침시간이 자유롭고 같이 생활할 사람을 선택할 수 있는 등 방안이 마련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혼자 독립해서 살아가는 것에 대해 혼자 있을 때의 정신질환 증상 발현과 대처에 대한 걱정도 많았다. 증상이 발현되면 혼자 대처하기가 힘들며 식사나 약 복용 등 일상생활에서도 힘든 부분이 많다는 것.
이에 국가나 지자체가 동료상담가, 사례관리, 식사 지원 등 지역사회에서 살아가는
정신장애인들을 지원하기 위한
주거 지원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며 목소리가 하나로 모였다.
신석철 센터장은 세미나를 마무리하며 “
정신장애인의
주거문제는 국가에서 주택만 준다고 해결되지 않는다. 서비스가 반영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오늘 여러분들이 주신 의견을 정리해서 보건복지부에 강력하게 주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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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민 기자 (bmin@abl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