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조작이 힘들던 전신 마비 장애인들도 호흡만으로 TV를 제어하는 기술이 개발됐다.

KT(대표 이석채, www.kt.com)는서울대학교 이상묵 교수팀과 공동으로 손· 발 등을 쓰지 못해 TV 채널이나 볼륨 조작을 자력으로 할 수 없는 중증장애인을 위한 셋톱박스용 애플리케이션(이하 앱) 개발에 성공했다.

이는 KT 중앙연구소와 서울대학교 지구환경과학부 이상묵 교수팀이 장애인들의 교육인프라 구축을 위해 지식경제부가 지원하는 QoLT(Quality of Life Technology)의 일환으로 시작됐다.

◆KT IPTV 고객이라면 장애인용 구강 마우스만으로 해결

특히 별도의 장비구축이나 기존 장비 교체없이 IPTV 셋톱박스의 USB단자에 기존에 휠체어 제어 등과 활용했던 장애인용 구강 마우스를 연결하기만 하면, 장비구축은 끝난다.

그 뒤 마우스를 길게 불면 TV가 켜지고, 또 한번 불면 채널을 하나씩 상위채널로 이동할 수 있다. 반대로 마우스를 빨면 하위채널로 이동이 가능하다.
채널모드에서 불륨모드로 전화할 때면 마우스를 2~3초 길게 들이마시면 되고, 이 모드에서 불면 소리가 커지고 반대로 흡입하면 소리를 작게 할 수 있다.

전신 마비 장애인의 경우 일반 리모컨 사용이 불편해 다른 사람의 도움없이는 채널변경, 소리조절 등이 힘들었으나 이번 애플리케이션의 개발로 자력으로 TV 제어가 가능하게 된 것.

리모컨을 이용할 수 없었던 중증장애인들도 불고 '들이마시기'나 '좌우 버튼 클릭'만으로 IPTV를 시청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또한 가격이 비싼 장애인 전용 기기와 달리 이번에 KT와 서울대학교 이상묵 교수팀이 개발한 애플리케이션은 기존 셋톱박스 장비를 그대로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획기적이다.

KT는 이번 연구개발을 통해 국내에 약 40여만명 이상의 중증 장애인에게 혜택을 가져올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특히 IPTV를 활용한 자력으로 교육 콘텐츠 시청이 가능해져 보편적 교육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대학교 이상묵 교수는 "중증장애인들도 이제 IPTV의 수준 높은 콘텐츠를 직접 제어하며, 교육을 받을 수 있게 돼 많은 중증장애인들의 지식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KT 종합기술원 최두환 원장(사장)은 "장애인들에게 양질의 교육기회를 제공하여 장애인 기술인력 양성의 토대를 구축, 사회 소외계층인 장애인들이 사회의 주체적인 인력으로 발돋음 할 수 있게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KT는 장애인 보조기구과 IPTV 셋톱박스를 무선으로 연결이 가능하도록 하고, 연말까지 중증장애인 대상으로 시범서비스를 시작하며 시범서비스 후 상용서비스를 추진할 계획이다.

한편 현재 이 앱의 가격은 정해지지 않았으며, 내년 상용서비스를 앞두고 정해질 전망이다.

김현아기자 chaos@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