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심히 살펴야 할 어린이 질환] 소아강박장애`우울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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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심히 살펴야 할 어린이 질환] 소아강박장애`우울증

0 4,291 2009.07.13 13:02


[유심히 살펴야 할 어린이 질환] 소아강박장애`우울증
갑자기 산만해지고 등교 거부한다면 “혹시?”
 
    
초교 5학년인 영태(가명)는 올 초 반장으로 뽑히면서 걱정이 늘었다. 선생님이 반 학생들에게 전달하라고 한 내용을 똑바로 알렸는지 여러 번 생각하는 것은 물론 밤에도 그 생각으로 잠을 설치는 것. 또 책을 볼 때도 한 줄 읽고 나서 방금 뭘 읽었는지 모르겠다며 다시 처음부터 시작해 결국 한 페이지도 못 읽고 속상해 울며 책을 집어던지곤 한다. 책가방을 챙길 땐 준비물을 몇 번씩 반복해서 확인해야 하고, 신발에 더러운 것이 묻은 것 같아 신발을 터는 일도 잦다. 이러한 생각과 행동이 반복되면서 몸과 마음이 지쳐 의욕을 잃고 아무것도 하지 않으려는 행동까지 보이게 됐다.
강박장애`우울증은 성인만 앓는 게 아니다. 아이들에게도 적잖게 나타난다. 그러나 ‘애들이 무슨…’하며 의심조차도 하지 않고 방치하기 일쑤고 오히려 야단을 쳐 증상을 더욱 악화시키기도 한다. 소아의 경우도 일반적인 강박장애`우울증의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산만하거나 학교 성적이 떨어지고 여러 신체 증상을 호소하며 학교 가기를 싫어한다면 아동기 우울증`강박장애를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그렇다면 소아 강박장애와 우울증의 원인은 무엇이고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소아 강박장애


강박장애는 어떤 특정 생각이나 행동을 계속 반복해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일으키는 불안 장애 중 하나다. 스스로 조절하기 어렵기 때문에 ‘뇌의 딸꾹질’이라고도 한다.


▷왜 생기나=소아 강박장애는 먼저 행동 조절을 관장하는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의 조절 이상으로 나타날 수 있다. 또 부모의 지나치게 엄격한 통제나 규율로 인해 형성된 ‘초자아의 비대’에 따른 죄책감도 원인이 된다는 게 정신분석학적 해석이다. 10, 11세 아동의 0.3% 정도가 강박장애를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주로 남자는 9세, 여자는 11세쯤에 발병한다.


▷어떤 증상을 보이나=강박장애의 증상은 다양한데 대표적인 것 중 하나가 지나친 청결 행동이다. 병균에 오염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으로 반복적인 손 씻기 및 목욕하기, 옷 갈아입기, 대소변 접촉 피하기 등 회피 행동을 보인다. 의미 없는 행동을 반복하기도 하는데 숫자 세기, 쓸데없는 물건 모으기, 정리정돈하기, 계단 오르내리기, 책 읽을 때 같은 문구를 반복해서 읽는 행동 등이 대표적이다. 또 문이 닫혔는지 반복해서 확인하거나 다 해놓은 숙제나 준비물을 다시 확인하는 등 여러 가지 확인 행동을 보이기도 한다. 자신의 생각이나 행동이 비논리적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계속 의심스러운 생각이 들어 반복 확인해야 마음이 놓이는 것이다. 이뿐 아니라 끔찍한 일이 일어날 것 같은 불안으로 걱정하는 증상도 있는데, 행`불행을 숫자와 연관시키거나 뾰족한 것을 보면 다른 사람을 찌를 것 같은 생각이 드는 경우다.


▷치료할 수 있나=스트레스로 인한 일시적인 강박 증상은 상담을 통한 불안 감소`긴장 이완 요법으로 해결할 수 있다. 그러나 증세가 심한 만성적인 경우엔 정신과적 면담과 함께 약물 치료, 행동 치료를 받는 게 좋다. 문제는 강박장애를 발견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아 제때 치료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보통 아이들의 경우 강박 증상에 대해 별다른 고통을 느끼지 않을 수 있고 자신의 증상을 숨기는 경향도 있기 때문이다. 지능검사나 신경인지기능검사에서 낮은 점수를 받거나 학업 및 일상생활에서 집중력이나 학습능력이 떨어질 때 전문의를 찾는 게 좋다.



◆아동기 우울증


▷왜 생기나=크게 유전적, 가족적인 요인으로 나눌 수 있다. 유전적 요인의 경우 부모가 모두 우울증일 때 아이가 우울증에 걸릴 가능성이 4배나 높다는 것이 이를 뒷받침한다. 부모의 사랑과 관심을 충분히 받지 못하거나 부모가 아이에게 화를 내고 아이를 화풀이 대상으로 여기는 등 부정적인 감정을 표출할 때 우울 증상을 보이는 가족적인 요인도 아동기 우울증의 주요 원인이다. 부모의 과잉 통제나 간섭, 부모의 부적절한 행동, 조실 부모 등도 우울증의 원인이 된다. 또 스트레스 때문에 우울증이 나타나기도 하는데 부모의 싸움이나 이혼`별거 등 가정 환경의 변화, 외모 및 자존심, 또래 간 집단 따돌림`압력, 학업 성적, 학교에서의 무능감`모멸감을 느끼는 상황 등이 대표적인 스트레스 요인이다. 초등학생의 경우 2% 정도 우울증을 앓고 있는 것으로 보고돼 있다.


▷어떤 증상을 보이나=가장 흔한 증상으로는 슬픈 모습, 신체 증상 호소, 초조감, 분리불안, 공포감, 우울감, 집중력 저하, 불면, 야뇨증, 공포증 등이 있다. 또 도벽이나 반항적 행동 등 행동 문제, 친구나 동물에게 잔인한 행동을 하는 공격적인 행동, 짜증 등으로 위장돼 나타나는 가면성 우울증도 흔하다. 이 때문에 적대적 반항 장애나 품행 장애와 잘 구분해야 한다. 아동기 우울증의 경우 경고 징후가 나타나기도 하는데 신경질이나 짜증을 잘 내거나 잘 울고, 죽음`자살에 대해 이야기하고 일상적인 활동에 관심이 없어지는 등의 행동을 한다. 또 성적이 떨어지거나 혼자 방안에서 지내는 시간이 늘기도 한다.


▷치료할 수 있나=입원 치료, 정신사회적 치료, 약물 치료 등으로 나눌 수 있다. 먼저 자주 대화하고 토론하며 우울증을 앓기 전에 가졌던 관심 분야를 자극하는 정신사회적 치료법이 사용된다. 정신사회적 치료에는 정신치료와 놀이치료, 인지행동치료, 대인관계중심 정신치료, 가족치료 등이 있다. 정신치료에도 반응하지 않고 만성적이거나 재발성일 경우엔 항우울제 사용 등 약물 치료를 받을 수 있다. 자살 시도나 약물 남용 등 학교 적응에 심각한 장해가 있는 경우엔 입원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출 처 : 매일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