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후보자 홈피 장애인 이용 ‘낙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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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후보자 홈피 장애인 이용 ‘낙제점’

0 4,100 2012.03.30 08:46

총선 후보자 홈피 장애인 이용 ‘낙제점’



실로암웹접근성센터, 조사결과 97% 접근 어려워


총선 후보자들의 홈페이지 웹 접근성이 낮아 장애인 유권자들은 이용할 수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실로암웹접근성지원센터는 19대 총선 후보자 약 800명 중 홈페이지를 운영하는 후보자 454명을 대상으로 한국형 웹 콘텐츠 접근성지침(KWCAG 2.0)을 기준 삼아 홈페이지 웹 접근성 준수 여부를 조사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29일 밝혔다.

웹 접근성 준수 여부는 지난 2일부터 23일까지 홈페이지 내 이미지에 대한 대체 텍스트 적절성, 동영상에 대한 자막, 키보드만으로 운용 가능한지 여부 등을 포함한 4개 지침 21개 항목에 근거해 평가가 이뤄졌다.

조사 결과 454명의 후보자 홈페이지 중 97%는 웹 접근성이 매우 미흡해 장애인이 접근조차 할 수 없는 상태로, 평균 점수는 44.2점인 것으로 나타났다.

90점을 넘는 후보자의 홈페이지는 전혀 없었고 70~80점대에 속하는 홈페이지가 14개였을 뿐 나머지 440명이 운영하는 홈페이지는 웹 접근성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었던 것.

웹 접근성 준수 정도를 정당별로 살펴보면 통합진보당이 평균 46.30점, 민주통합당 44.44점, 새누리당 43.98점, 무소속 43.69점, 자유선진당 43.30점 순으로 조사됐다.

지역별로는 서울·경기 지역의 경우 웹 접근성 준수율이 43.3점으로 전국 평균 44.2점 보다 낮게 나타났다. 또한 웹 접근성이 가장 높은 지역은 48.6점인 제주도인 반면, 가장 낮게 나타난 지역은 40.6점인 충북도였다.

이와 관련 센터 한승진 팀장은 "거동이 불편한 중증 장애인일수록 정보 습득을 위해 누리집(홈페이지)를 이용하는 비율이 높은 점을 감안할 때 이들의 알 권리가 심각하게 침해당하고 있는 점은 IT강국에 걸맞지 않는 부끄러운 일"이라며 "향후에는 국민을 대변할 국회의원을 선출하는 선거인만큼 웹 접근성을 반드시 준수해 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센터는 웹 뿐 아니라 최근에 이용률이 급증하고 있는 모바일 어플리케이션 접근성 등 장애인의 참정권 개선 촉구를 위한 지속적인 조사 활동을 펼쳐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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